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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본질/지리소설 the 천하도

the 천하도 - 제10화 천공계의 격

by 덕지덕지 2026. 5. 6.

THE 천하도

第十話 ▸ 천공계의 격

하늘 위에 또 하나의 하늘이 있고, 그 하늘 안에서 모든 격이 빛으로 그려진다.

청월관(青月館)은 청해 호수의 북쪽 변에 자리 잡은 4층 목조 건물이었다.

건물의 외벽은 짙은 검붉은빛의 옻칠이 발라져 있었고, 처마의 끝마다 작은 청동 종이 매달려 있었다. 호수에서 부는 바람이 한 번씩 그 종을 가볍게 흔들 때마다, 「띠 띵 」 하는 청량한 소리가 청월관의 한 자락을 채웠다.

"…정말 좋은 곳에 묵네요."

"…청구의 손이 잡은 객점이니까. 청해의 일반 시민들에겐 들어오는 게 어려운 곳이지."

청아가 작은 미소와 함께 두 사람을 한 안내자에게 맡겼다. 안내자는 한 명의 사슴 뿔의 노인이었다. 어제 광장에서 잠깐 본 그 사슴 뿔의 어른과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같은 종족의 분이라는 사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천강 님과 엘스 님은 4층의 「청월실(青月室)」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두 분이 함께 묵으시는 방 한 칸과 거실 한 칸이 함께 있는 객실입니다."

…한 객실. 한 침방 한 거실.

엘스의 강아지 귀가 한 번 옆으로 살짝 늘어졌다. 두 사람이 동시에 청아의 옆 모습을 한 번 살짝 곁눈질로 봤다. 청아는 자기 옅은 호박색 눈동자에 작은 짓궂은 빛을 한 번 띄우며 가볍게 미소 짓고 있었다.

"…한 객실 안에 침방 두 칸이 따로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사슴 뿔의 노인이 한 마디 덧붙였다. 청아가 한 번 가볍게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청구의 옅은 심술이라 했지요? 두 분의 어젯밤 모닥불 옆의 어깨 닿음을 한 번 본 보답으로, 청해의 첫 밤은 침방을 따로 잡아 드렸어요."

엘스의 두 볼이 한 번 다시 발그레해졌다. 그녀가 한 번 청아의 옆 모습을 살짝 흘겨 보았다. 청아는 그 시선을 받으며 한 번 작게 미소 지었다.

"…자, 자, 두 분. 첫 식사가 식기 전에 4층으로 올라가시지요. 식사를 마치고 나면 옥상에서 천공계를 한 번 보여 드리겠습니다."

청월실의 첫 식사

청월실은 4층의 한 모서리에 자리 잡은 객실이었다. 거실의 한 면이 통째로 호수를 향한 큰 창문이었다. 창문 너머로 청해 호수의 푸른 수면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거실의 한가운데에 둥근 식탁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 한 폭의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작은 도자기 그릇 일곱 개. 각 그릇 안에 다른 종류의 음식이 담겨 있었다. 익숙한 한국 음식 같은 것도 있고, 처음 보는 향이 짙은 음식도 있었다.

세 사람이 식탁 둘레에 둘러앉았다. 청아는 자연스럽게 하천강의 옆 자리에. 엘스는 그 반대편에. 두 여인의 시선이 한 번 식탁 너머에서 다시 마주쳤다.

"…천강 님은 이 음식이 처음일 거에요. 청구의 전통 식사이지요. 한 그릇씩 천천히 드셔 보세요."

청아가 자기 작은 도자기 술잔에 한 잔의 옅은 보랏빛 액체를 따라 주었다. 한 번 향을 맡으니 짙은 꽃의 향기가 났다. 살짝 단맛이 깔린 향기.

"…이건 술인가요?"

"…청구의 「자운주(紫雲酒)」예요. 알코올은 거의 없어요. 향만 살짝 마음을 들뜨게 해 주는 정도. 17세의 어린 「지도를 그리는 자」 한테 깊은 술을 권할 수는 없지요."

청아가 한 번 가볍게 미소 지으며 자기 잔을 들었다. 엘스도 한 번 자기 잔을 들었다. 세 사람이 한 번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 「띵 」 하는 작은 청량한 소리.

한 모금을 마셨다. 정말로 알코올의 무게는 거의 없었다. 다만 향기가 한 번에 입 안에 가득 퍼지면서 한 줄기의 따뜻함이 가슴 한구석으로 흘러갔다. 청아의 말처럼, 마음을 살짝 들뜨게 해 주는 술이었다.

"…천강 님. 식사 도중에 한 가지를 미리 알려 드리지요. 청해 안에서는 한 발자국을 디딜 때마다 천공계의 한 점에 작은 빛이 새겨져요. 청해의 일부 시민들이 그 빛을 직접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천강 님의 일거수일투족이 청해의 일부 사람들에게 한 호흡 안에 알려져요."

"…그러면 익명을 유지하기는 어렵겠네요."

"…네. 그래서 청월관 안에서만 머무시는 게 안전합니다. 며칠 동안 천공계를 보는 법을 익힌 다음에 청해의 사람들과 마주쳐도 늦지 않아요."

엘스가 식탁 너머에서 한 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자기 식사를 한 입씩 신중하게 먹고 있었다. 평소처럼 강아지가 뼈를 갉는 듯한 작은 동작이 청아의 시선 앞에서는 살짝 절제되어 있었다. 그 작은 변화가 묘하게 인상에 남았다.

옥상에서 본 천공계

식사를 마치고, 청아가 두 사람을 청월관 4층의 옥상으로 인도했다.

옥상은 지붕의 위에 한 평 정도의 작은 평평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에 한 그루의 작은 청동 향로가 놓여 있었고, 향로의 옆에 세 개의 작은 방석이 놓여 있었다.

청아가 한 방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두 사람도 그녀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청아가 향로 안의 작은 향에 한 번 손가락을 살짝 가까이 가져갔다.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한 줄기의 옅은 보랏빛 빛이 흘러나왔고, 그 빛이 향에 닿자 향이 한 번에 작게 불을 머금었다.

청아가 두 사람을 향해 한 번 가볍게 미소 지었다.

"…자, 천강 님. 이제 천공계를 보는 법을 알려 드릴게요. 한 번 두 눈을 가볍게 감으세요. 그리고 자기 마음의 한가운데에서 「세계의 위에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는 단순한 한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하천강이 한 번 두 눈을 감았다. 향로의 향이 한 번에 코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어딘가 부드러운 백단향과 옅은 사프란 향이 섞인 듯한 그런 향기.

청아의 한 마디가 옆에서 작게 들렸다.

"…마음 안에서 한 호흡을 들이마시고 두 눈을 부드럽게 떠 보세요. 한 번에 모든 게 다르게 보일 거예요."

한 호흡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두 눈을 떴다.

…!

청해 호수 위의 밤하늘이 한 번에 다른 모습으로 펼쳐져 있었다.

天 空 界

별 사이의 별. 빛 사이의 빛

▸ 청월관 옥상 위의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흐르는

▸ 무수한 옅은 빛의 줄기들

평소의 별 사이로, 한 줄기씩 한 줄기씩 옅은 빛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떤 빛은 푸른빛이었고, 어떤 빛은 노란빛이었으며, 어떤 빛은 보랏빛이었다. 빛의 줄기는 한 자리에서 시작해서 다른 자리에서 한 번 멈췄다 다시 흘러갔다.

"…저것이 천공계인가요?"

"…네. 천공계는 모든 살아있는 것이 자기 격을 빛으로 흘리는 또 하나의 하늘이에요. 격이 높을수록 빛이 강하고, 격이 없는 사람은 아무 빛도 흘리지 않아요. 한 사람의 빛을 보면 그 사람의 격을 한 번에 알 수 있지요."

청아가 자기 옆에 앉은 하천강을 한 번 가만히 봤다. 그녀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한 번 그의 손등을 한 번 머리 위를 한 번 가슴을 한 번 차례로 봤다.

"…한 번 자기 자신을 천공계 안에서 봐 보세요. 자기 손을 한 번 들어 별 사이로."

하천강이 자기 한 손을 한 번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자기 손등 위로 옅은 노란-은빛의 작은 빛 한 줄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빛이 손등 위에서 한 번 깜빡이더니 별 사이로 천천히 흩어져 갔다.

▸ 천공계 자가 진단

- 한 사람: 하천강(河天綱)

- 격(格): 1 (노란-은빛 마블링)

- 빛의 강도: 예외적 1격이 가질 수 있는 한계의 약 3배

- 「800년 만의 첫 마블링」의 일반적인 1격 보다 깊은 잠재력.

청아의 옆얼굴이 한 번 천천히 미소 지었다. 그녀가 자기 한 손을 한 번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손등 위로 옅은 보랏빛의 한 줄기가 흘러나왔다. 그 빛은 하천강의 노란-은빛 빛보다 훨씬 더 두텁고 더 강했다.

"…저는 5격이에요. 청구의 마지막 한 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격의 거의 끝이지요. 청구족 중에서도 5격을 가진 사람은 800년 동안 저를 포함해서 모두 셋 정도였어요."

"…그러면 엘스는?"

하천강이 자기 옆의 엘스를 한 번 봤다. 엘스가 자기 한 손을 한 번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런데 그녀의 손등 위로 아무 빛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한 빛도 없었다. 마치 격이 0인 한 평범한 사람의 손처럼.

"…?!"

엘스의 강아지 귀가 한 번 옆으로 살짝 늘어졌다. 그녀가 자기 손을 한 번 다시 거두며 한 마디를 가볍게 흘렸다.

"…나는 격이 없어, 천강. 향정숲의 한 「수호자」로서 가지는 작은 단검 정도의 무력은 있지만, 천공계 위에서는 표시되지 않아."

엘스의 한 마디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한 번에 의심을 걷고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어조였다. 그러나 청아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그 한 마디 위에서 한 번 살짝 빛났다 사라졌다. 그녀는 한 마디도 덧붙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한 무언의 시선이 하천강의 머리 한구석에 작은 의심을 한 번 박아 넣었다.

5격까지의 길

옥상에서 두 시간 정도, 청아는 천공계를 보는 법을 더 자세히 알려 줬다. 빛의 색깔로 종족을 구분하는 법, 빛의 두께로 격을 가늠하는 법, 빛의 흐름의 방향으로 그 사람의 의도를 짐작하는 법.

하천강의 머릿속에 한 새로운 좌표계가 들어왔다. 그것은 자기 「지도화」의 좌표계와는 또 다른 종류의 좌표계였다. 「지도화」가 「공간 위의 점」을 잡는 좌표계라면, 천공계는 「의식의 두께」를 잡는 좌표계였다. 두 좌표계가 함께 작동하면 한 사람의 위치와 한 사람의 격을 한 번에 잡을 수 있었다.

"…천강 님. 한 가지 약속해 주세요. 1격에서 5격까지의 길을 「제가 한 발자국씩」 함께 걸어가요."

청아의 한 마디가 한 번 작게 깊었다. 그녀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한 번 보랏빛으로 빛났다. 그 한 시선이 하천강의 두 눈 위에서 한 호흡 동안 머물렀다.

엘스가 한 번 청아의 옆 모습을 한 번 살짝 봤다. 그녀의 두 입술이 한 번 살짝 다물렸다 다시 열렸다.

"…청아 황녀, 너무 빠릅니다. 천강은 청해까지 오는 데 사흘이 걸렸어요. 청해의 첫 밤이 끝나기도 전에 너무 가까이 다가오시는 건 좀 무리예요."

청아가 한 번 작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입가의 옅은 보랏빛이 한 번 더 짙어졌다.

"…수호자, 800년의 기다림 끝의 첫 만남이에요. 한 발자국이라도 빨리 다가가는 게 우리 청구의 결이지요. 천강 님 본인이 결정하실 일이고요."

두 여인의 시선이 한 점에서 한 호흡 동안 머물렀다. 옥상의 작은 향이 한 줄기 바람에 한 번 흩어졌다 다시 모였다. 청해 호수의 잔물결이 한 번씩 옥상까지 옅게 들렸다.

하천강이 한 번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두 분 모두 진정해 주세요. 천공계를 본 것은 정말 값진 일이지만, 첫 밤은 일단 한 번 푹 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격을 올리는 것은 내일부터의 일로 미루지요."

두 여인이 동시에 한 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청아가 한 번 더 깊은 미소를 머금었다. 엘스의 강아지 귀가 한 번 옆으로 살짝 늘어졌다 다시 위로 솟아 올랐다.

한 밤의 두드림

청월실의 침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짧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침방으로 들어갔다. 침방은 사슴 뿔의 노인이 말한대로 두 칸으로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거실의 좌우로 한 칸씩.

하천강의 침방은 호수 쪽의 한 칸이었다. 그가 자기 가방을 침대 옆에 내려놓고 한 번 침대에 앉았다. 자기 손등의 마블링을 한 번 들여다봤다. 마블링이 평소와 같이 가만히 흐르고 있었다.

한 호흡을 한 번 깊게 들이마셨다. 청아의 「자운주」의 향이 아직 입 안에 남아 있었다. 마음 한구석이 살짝 들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청아가 알코올이 거의 없다고 했지만 분명히 작은 한 줄기의 술 기운이 깔려 있는 그런 음료였던 듯했다.

옷을 갈아입고 작은 명상 한 번을 한 다음, 침대 위에 누우려는 그 순간이었다.

침방의 문이 한 번 살짝 두 번 두드려졌다.

「똑 똑 」.

아주 작은 두드림이었다. 옆방의 엘스가 들으면 안 된다는 듯이 조심스러운 두드림.

"…누구세요?"

"…청아예요. 잠깐만 한 마디 드릴 일이 있어요."

'…한 밤에 한 사람의 침방으로?'

한 호흡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문을 한 번 살짝 열었다. 청아가 문 너머에 서 있었다. 옷이 잠옷으로 갈아입혀져 있었다. 옅은 보랏빛의 한 자락의 잠옷. 그녀의 짙은 검은빛의 머리카락이 한 자락으로 어깨 위에 흘러내려 있었다.

청아가 한 번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옅은 보랏빛으로 한 번 빛났다.

"…천강 님. 옥상에서 두 분이 함께 있을 때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한 마디가 있어요. 잠깐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한 마디만 하고 곧 가볼게요."

"…그게 무슨 한 마디인데요?"

청아가 한 번 자기 옅은 호박색 눈동자를 한 번 그의 두 눈 위로 가만히 떨궜다. 그녀가 한 손을 그의 한 손목 위로 살며시 가져갔다. 따뜻한 손이었다. 엘스의 따뜻함과는 다른 종류의 따뜻함. 한 줌의 향나무 향과 한 줌의 자운주의 향이 함께 풍기는 그런 따뜻함.

"…너에게 알려줄 것이 있어, 단둘이서. 「지도를 그리는 자」와 「청구의 마지막 한 분」이 단둘이서만 나눌 수 있는 한 한 마디. 향정숲의 수호자가 들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 한 한 마디예요."

하천강이 한 번 침을 살짝 삼켰다. 청아의 한 손이 그의 손목 위에서 한 번 살며시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한 머리카락이 그의 어깨에 살짝 닿았다.

…그 한 호흡 동안, 두 사람의 거리가 한 뼘 가까워졌다.

청아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한 호흡 동안 더 보랏빛으로 빛났다. 그녀의 작은 입술이 한 번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러나 그녀가 다음 한 마디를 입에서 흘리기 직전에 잠깐 멈췄다. 그녀가 한 호흡을 한 번 들이마셨다.

"…아, 천강 님. 한 가지 미리 알려드릴게요. 청구의 한 분이 한 사람의 손목을 잡는 것은 청구의 풍습 안에서는 한 약속을 거는 행위에요.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한 풍습이에요."

청아가 한 번 작게 미소 지으며 한 발자국 침방 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살짝 닫았다. 그러나 완전히 닫지는 않고 한 줌의 틈을 남겨 두었다. 엘스가 옆방에서 두 사람의 한 한 마디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의 틈.

"…그 한 마디가 뭔데요?"

청아의 작은 한 손이 그의 손목 위에서 한 번 더 가만히 머물렀다. 그녀가 한 번 살짝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며 작은 한숨을 한 번 가볍게 내쉬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작은 입술이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움직였다.

"…너의 「지도화」는 800년 전에 한 9격이 사용했던 그 「현실 편집」과 같은 결의 능력이야."

"그리고 그 9격은 봉인을 만든 한 명의 제네시스족이었어. 너는 그 사람의 「작은 한 자락」이야. 한 자락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의 「다음 한 매듭」이지."

…!

하천강의 한 호흡이 멈췄다. 청아의 한 한 마디가 한꺼번에 그의 머릿속에 박혔다. 그가 어렴풋이 짐작했던 그 한 가설이 한 마디로 한 번에 확인되었다. 그가 단순한 외부인이 아니라 800년 전 한 9격의 「다음 한 매듭」이라는 사실. 그가 「반환자」인 이유.

청아가 한 번 살짝 더 깊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손목에서 천천히 떨어졌다. 그녀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한 마디만 더. 향정숲의 수호자에게 너무 깊이 마음을 두지 마세요. 그녀에게는 천강 님께 아직 말하지 않은 한 한 마디가 더 있어요. 그 한 마디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결정을 내리실 수 있습니다."

"…엘스에게 무엇이 더 있다는 거예요?"

청아가 한 번 살짝 머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그녀의 짙은 검은빛의 머리카락이 한 번 어깨 위에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그것은 그녀의 입에서 직접 들으셔야 할 일이에요. 그래야 한 한 마디의 무게가 정확히 전달돼요. 다만 한 가지만 미리 알려드릴게요. 그녀의 격이 「표시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어요. 격이 없는 게 아니라 격이 「표시되지 않는」 거예요."

'…격이 「표시되지 않는」 종족.'

청아가 한 번 가볍게 미소 지으며 한 발자국 더 뒤로 물러섰다. 그녀가 문 앞에서 한 번 다시 멈춰 서서, 한 손을 자기 옷매무새 위로 가볍게 가져갔다.

"…그러면, 천강 님. 좋은 꿈 꾸세요. 첫 청해의 밤이니까요."

청아가 작은 한 미소와 함께 침방의 문을 한 번 부드럽게 닫고 나갔다. 그녀의 옅은 보랏빛의 잠옷이 한 번 문틈으로 비스듬히 흘러내리며 사라졌다.

엘스의 사당

청아가 사라진 직후, 하천강은 자기 침대에 한 번 천천히 앉았다. 한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고 한 호흡을 천천히 내쉬었다. 청아의 한 한 마디가 머릿속에서 한 번 더 깊이 새겨졌다. 「800년 전 한 9격의 다음 한 매듭」.

한 번 일어나서, 거실 너머의 엘스의 침방 쪽으로 한 번 가만히 시선을 던졌다. 엘스의 침방의 문이 한 번 살짝 열려 있었다. 그러나 안에는 엘스가 없었다.

하천강이 거실의 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호수 너머로 한 작은 등불이 깜빡이고 있었다. 청월관에서 한 100미터쯤 떨어진 작은 사당의 등불이었다.

사당의 한 자락 안에 한 작은 그림자가 있었다. 한 강아지 귀의 작은 머리. 엘스였다.

엘스가 사당의 작은 단 위에 한 그루의 향을 한 번 살짝 놓고, 두 손을 자기 가슴 앞에 모은 채 작은 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녀의 어깨가 한 번 옅게 떨렸다. 그녀의 한 작은 머리가 한 번 더 깊이 숙여졌다.

하천강이 한 번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한 작은 어깨가 떨리는 그 모습은 분명히 한 무거운 한 마디를 신에게 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 강아지 귀의 한 작은 그림자가 청해의 한 사당 안에서 한 번 더 깊이 숙여졌다.

청월관 4층의 한 창문 너머에서, 한 명의 17세 「지도를 그리는 자」가 그 모습을 한참 가만히 바라봤다. 청아의 한 한 마디가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메아리쳤다.

「그녀의 격이 「표시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어요.」

청해의 첫 밤이 깊어 갔다. 청해 호수의 잔물결이 한 번씩 청월관의 흙벽 아래로 흘러갔다. 한 명의 청구의 마지막 황녀의 한 마디와, 한 명의 향정숲의 한 작은 그림자의 한 기도와, 한 명의 17세 「지도를 그리는 자」의 한 의문이 그 밤 안에서 함께 한 번 깊이 흘러갔다.

— 第十話 끝 —

▸ 第十一話 「마룡의 그림자」로 이어집니다.

▣ 작가 노트

「천공계(天空界)」는 본 작품에서 격(格)이 시각화되는 또 하나의 차원이며, 가속 세계 안에서 자기 격을 보는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본 작품에서 천공계는 격의 시각화 외에도 한 사람의 의도와 위치를 다른 격 사용자에게 노출시키는 「공유 좌표계」로 기능합니다. 「자운주(紫雲酒)」는 본 작품의 가상의 청구 전통주로, 알코올이 거의 없으며 옅은 마음의 들뜸만을 유도하는 향료음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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