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천하도
第九話 ▸ 청구에서 온 자
아홉 꼬리의 작은 그림자가 황혼의 풀밭 위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청해(靑海) 외곽이 처음으로 두 사람의 시야 안에 들어왔다.
사흘째 황혼이었다. 풀밭의 끝에서 한 줄기의 길이 시작되었고 그 길의 끝에 푸른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호수의 가장자리에 작은 마을의 윤곽이 보였다. 한 줄로 늘어선 흙벽 가옥들. 가옥들 너머로 더 큰 도시의 그림자가 펼쳐져 있었다.
"…여기서부터가 청해의 외곽이야. 흙벽 가옥들이 한 줄로 늘어선 그 마을은 청해 변두리(青海邊)라 불러. 청해의 큰 성문은 거기서 30분쯤 더 가야 보여."
엘스가 호수의 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그녀의 옆얼굴이 황혼의 따뜻한 노란빛에 살짝 물들어 있었다. 그녀의 강아지 귀가 한 번 옆으로 살짝 흔들리더니 곧 다시 위로 솟아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솟은 게 아니었다. 살짝 긴장한 자세로 솟아올랐다.
"…엘스, 무슨 일이야?"
엘스가 입을 다문 채 한 번 풀밭 너머의 어떤 자리를 응시했다. 그녀의 한 손이 자기 가죽 가방의 옆에 매달린 작은 단검의 손잡이를 한 번 살짝 쥐었다.
"…마수의 기운이 가까워. 마을 외곽에 마수가 종종 출몰하곤 해. 청해의 외곽 경비대가 한 번씩 청소를 하지만 항상 어딘가에서 새로 나타나니까."
"…마수?"
"…천하도의 마수는 산해경의 신수와는 달라. 신수는 자기 자리를 지키며 한 종족 옆에서 살아가지만, 마수는 자리가 없어. 그저 자기 본능으로 닥치는 대로 잡아먹지. 800년 전 대전쟁의 잔재로 마수가 풀려나는 일이 종종 있어."
엘스의 마지막 한 마디가 끝나는 그 순간이었다. 풀밭 한가운데에서 작은 풀들이 한꺼번에 한 방향으로 누웠다. 마치 누군가가 거대한 손바닥으로 풀밭을 한 번 쓸어 누른 것처럼.
그 풀밭의 한가운데에서 무엇인가가 천천히 일어섰다.
도철의 졸개
덩치가 큰 짐승의 형상이었다. 사람의 키보다 한 머리는 더 컸고 어깨가 두 사람의 어깨를 더한 것보다 넓었다. 머리는 양과 호랑이의 사이의 모습. 입이 사람의 가슴을 한 번에 베어 물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입가에 침이 줄줄 흘렀다.
한 마리만이 아니었다. 그 옆으로 또 한 마리, 그 옆으로 또 한 마리, 모두 셋이 동시에 풀밭에서 일어났다. 셋의 시선이 한 점에 모였다. 하천강과 엘스가 서 있는 그 자리.
▸ 「지도화」 자동 발현
▸ 좌표 정보:
- 종족: 도철(饕餮)의 졸개 · 3마리
- 격(格): 2 (각 마리당)
- 도철은 산해경의 「탐욕의 괴수」. 그 졸개는 산해경의 본체와는 달리 단순한 사냥꾼.
엘스가 한 손을 하천강의 가슴 앞으로 살짝 막았다.
"…천강.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있어. 한 마리는 내가 처리할 수 있어. 두 마리는 좀 어렵겠지만 시간을 끌 수 있어. 그 사이에 너의 「지도화」를 처음으로 전투에 써 봐."
"…내가 처음 쓰는 전투의 지도화를?"
"…응. 셋의 좌표를 마음 안에서 한꺼번에 떠올려.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그 좌표 사이의 「최단 거리」를 그어. 그게 너의 1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첫 전투 응용이야."
엘스의 한 마디가 끝나는 동시에, 첫 마리의 도철 졸개가 풀밭을 박차고 두 사람을 향해 한 번에 도약했다.
엘스의 한 손이 가죽 가방 옆에서 작은 단검을 뽑아냈다. 단검의 칼날이 황혼의 노란빛 아래에서 한 번 번쩍였다. 그녀가 한 발자국으로 도철 졸개의 옆구리 아래로 미끄러지듯 들어갔고, 도철 졸개의 옆구리 살이 한 줄기 베어졌다.
"꺅 우 우 !"
도철 졸개의 한 마디가 풀밭을 한 번에 흔들었다. 그러나 베인 자리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오는 양이 적었다. 엘스의 단검이 도철 졸개의 가죽을 살짝만 갈랐을 뿐이라는 뜻. 그녀의 1격은 분명히 도철 졸개의 2격보다 한 격 아래였다.
두 번째 도철 졸개와 세 번째 도철 졸개가 한꺼번에 두 사람을 향해 도약했다.
처음의 지도화 전투
하천강이 한 발자국을 뒤로 물러나면서, 자기 손등 위의 마블링에 의식을 한 번에 모았다. 마블링이 손등 위에서 한 번 따뜻해졌다. 머리 위로 작은 빛의 종이가 펼쳐졌다.
셋의 좌표가 그 빛의 종이 위에 한꺼번에 떠올랐다. 한 마리는 엘스의 칼에 옆구리를 베인 채로 두 사람의 왼쪽 5미터에. 다른 한 마리는 정면 7미터에. 또 다른 한 마리는 오른쪽 6미터에. 셋이 한꺼번에 두 사람을 향해 좁혀 들어오고 있었다.
'…셋의 좌표 사이의 「최단 거리」를 그어.'
엘스의 그 한 마디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셋의 좌표 사이의 최단 거리. 그것은 「세 점을 지나는 한 직선」 또는 「세 점을 잇는 한 삼각형의 외접원」이거나. 5교시 기하와 벡터의 그 익숙한 도형들.
하천강이 작게 미소 지었다. 하데스 여선의 그 징벌성 문제가 새삼 고마웠다. 「2|PQ|² − |P₁Q₁|² − |P₂Q₂|²」 의 그 좌표공간 문제. 그 문제를 풀려고 머릿속에서 좌표공간을 빙빙 돌리던 그 감각이, 지금 손등 위의 마블링 안에서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손가락 끝으로 마블링 위의 셋의 좌표 점을 한꺼번에 짚었다. 그리고 그 사이의 「외접원의 중심」을 마음 안에서 떠올렸다. 외접원의 중심은 셋의 좌표로부터 거의 같은 거리에 위치한 한 점.
손가락 끝으로 마블링 위의 그 외접원의 중심 점을 한 번 톡 짚었다.
그 순간 풀밭 위에서 작은 빛이 한 번 한 점에서 폭발했다.
▸ 「지도화 응용 1」 좌표 인지 빛 폭발
셋의 좌표를 한 점에 묶고, 그 점에서 외접원의 중심으로 빛을 발화하다
빛이 셋의 도철 졸개의 시야를 한 번에 멀게 했다. 한순간이었지만 분명한 한순간이었다. 셋이 동시에 머리를 한 번 흔들며 시야를 잃었다.
엘스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한 마리의 옆으로 다시 미끄러져 들어가서 그 도철 졸개의 목 옆을 한 번 깊이 그었다. 이번에는 검은 피가 한꺼번에 흘러내렸다.
한 마리가 풀밭에 무너졌다.
남은 두 마리가 다시 시야를 회복하기 전에, 하천강이 자기 손가락을 다시 한 번 마블링 위로 가져갔다. 「외접원의 중심」을 다시 한 번 짚었다. 두 번째 빛 폭발.
엘스가 또 한 마리의 목 옆을 그었다. 두 번째 도철 졸개가 풀밭에 무너졌다.
남은 한 마리. 가장 큰 도철 졸개. 그 마지막 한 마리가 자기 두 동료의 죽음을 본 직후 갑자기 광란하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려진 채로 막무가내로 두 사람을 향해 도약했다.
"…!"
엘스가 단검을 들어 그 도철 졸개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그 도약의 무게가 그녀의 1격으로는 막을 수 없는 무게였다. 도철 졸개의 거대한 입이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지려는 그 순간이었다.
아홉 꼬리
엘스의 머리 위에서 작은 그림자가 한 번 부드럽게 비스듬히 흘러 내려왔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분간이 어려웠다. 한 마리의 짐승의 형상 같기도 했고 한 사람의 형상 같기도 했고 둘 모두의 형상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 그림자의 뒤로, 마치 황혼의 노란빛을 한꺼번에 받은 한 줌의 비단처럼 펼쳐진 무엇인가가 있었다.
아홉 개의 꼬리.
한 그림자의 뒤로 펼쳐진 아홉 개의 비단 같은 꼬리. 노란빛과 옅은 보라빛이 섞여 흐르는 그 꼬리 아홉 개가 황혼의 풀밭 위에서 한 번 부드럽게 흩어졌다 다시 모였다.
그 그림자의 한 손이 도철 졸개의 입의 한가운데를 살짝 짚었다. 그저 짚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도철 졸개의 거대한 머리가 한 번에 풀밭의 옆으로 부드럽게 휘어져 갔다. 마치 한 줄기의 바람 앞에서 한 송이의 풀이 휘어지는 듯한 그런 부드러운 휘어짐.
도철 졸개가 한 번 헐떡였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부드럽게 풀밭에 무너졌다. 죽지는 않은 듯했다. 다만 의식만 잃은 채.
"…한 마리는 살려 둬야지. 청해의 외곽 경비대가 한 번 심문을 해야 도철의 본체가 어디에 잠복해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청량한 그러나 살짝 도도한 한 여인의 목소리. 두 사람이 동시에 그 그림자를 향해 시선을 들어 올렸다.
한 명의 여인이 풀밭 위에 서 있었다. 키는 엘스보다 한 머리는 더 큰 정도. 짙은 검은빛의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흘러내려 있었다. 머리카락의 한 끝에 한 줄기의 노란빛이 살짝 깃들어 있었다.
옷은 짙은 보라빛의 도복 같은 한 벌이었다. 옷의 어깨와 소매에 황금빛 자수가 새겨져 있었다. 자수의 무늬는 한 송이의 꽃이 아니라 한 마리의 여우의 발자국이었다.
눈은 옅은 호박색이었다. 그러나 빛에 따라서 살짝 보랏빛이 깃들기도 했다. 그 두 눈이 황혼의 노란빛 아래에서 두 사람을 한 번 천천히 훑어 보았다.
그녀의 뒤로 펼쳐진 아홉 개의 꼬리가 한 번 살짝 흩어졌다 다시 모였다. 한 마리의 노란-보라색 구미호(九尾狐)의 꼬리. 산해경에서 동쪽 청구(青丘)의 신수로 적혀 있는 그 종족.
여인이 자기 시선을 한 번 두 사람 위로 길게 머무르게 했다. 그 시선이 결국 하천강의 두 눈 위에서 한 번 길게 멈췄다. 그녀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한 번 보랏빛으로 빛났다.
"…드디어 왔구나, 지도를 그리는 자."
…!
하천강이 한 번 작게 침을 삼켰다. 「지도를 그리는 자」. 그 한 마디는 분명히 그의 손등 위의 마블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자기 이름을 한 번도 그녀에게 말하기도 전이었다. 그녀는 자기 첫 한 마디로 그를 「지도를 그리는 자」로 부르며 다가왔다.
그녀가 자기 시선을 엘스 위로 한 번 옮겼다. 그녀의 두 눈이 한 번 옅게 굳었다. 엘스의 강아지 귀가 그 시선 아래에서 한 번 옆으로 늘어졌다 다시 위로 솟아 올랐다. 두 여인의 시선이 한 점에서 한 호흡 동안 머물렀다.
"…엘스. 향정숲의 「수호자」. 오랜만이군."
엘스의 두 눈이 한 번 살짝 떨렸다. 「수호자」. 그것은 어제 풀밭에서 엘스가 자기 종족을 가리킬 때 「하프와일드라이프 의 향정숲의 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보다 한 단어 더 무거운 표현이었다. 「수호자」.
엘스가 자기 입을 한 번 열었다 다시 다물었다. 그러고는 살짝 한 발자국을 옆으로 디뎠다. 그녀의 한 손이 자연스럽게 하천강의 손목을 살짝 살며시 잡았다. '…보호하려는 자세야.' 하천강이 그렇게 느꼈다.
"…청아(青娥). 청구의 마지막 한 분이군요. 향정숲에 한 번도 들르신 적이 없었는데."
청아. 청구의 마지막 한 분.
하천강의 머릿속에서 한 마디가 한 번 깊이 박혔다. 청구의 마지막 황녀. 어제 풀밭에서 엘스가 「청아」라는 한 단어를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엘스는 그 여인의 이름을 처음 본 한 호흡 안에 정확히 알고 있었다.
청아가 작게 한 번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작은 입가에 한 번 살짝 옅은 보랏빛이 어렸다.
"…수호자가 새 「지도를 그리는 자」를 청해까지 데려왔으니까. 청구에서 한 번 마중을 나오는 게 예의이지."
두 여인의 묘한 신경전
청아의 시선이 다시 한 번 하천강 쪽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그의 손등 위의 마블링을 한 번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어린 작은 미소가 한 번 더 깊어졌다.
"…마블링이라. 라이트서클의 마지막 한 점을 골랐구나. 800년 만의 첫 마블링이야."
"…그것을 어떻게 아세요?"
청아의 한 입이 한 번 살짝 열렸다 다시 다물어졌다. 그녀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한 번 보랏빛으로 다시 빛났다.
"…나도 마블링을 한 번 본 적이 있어. 800년 전에. 그 시기에 라이트서클을 통과한 한 사람이 있었거든. 마지막 마블링을 골랐던 그 한 사람."
'…800년 전. 800년 전에 라이트서클을 통과한 한 사람.'
하천강의 머릿속에서 한 단어가 다시 메아리쳤다. 「반환자」. 그리고 800년 전 마지막 9격이었던 한 명의 제네시스. 봉인을 만든 그 자.
청아의 시선이 그의 그 표정을 한 번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녀가 한 발자국을 그에게로 다가왔다. 엘스가 그 발자국에 맞춰 살짝 그의 손목을 더 단단히 쥐었다. 두 여인의 시선이 한 호흡 동안 다시 마주쳤다.
청아가 살짝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수호자, 너무 긴장하지 마. 청해 안에서는 「지도를 그리는 자」를 해할 손이 없어. 그것은 청구의 마지막 한 분으로서 약속할 수 있어."
엘스가 한 번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이 하천강의 손목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녀가 청아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를 한 번 정면으로 받았다.
"…청아 황녀. 청해의 안에서는 그렇겠지요. 그러나 천강은 청해의 손에 머물기 위해서 청해에 오는 게 아닙니다. 그는 외륜을 지나 외해를 거쳐 더 안쪽으로 가야 해요. 청구의 손이 그곳까지 동행할 것은 아니지요."
"…동행이 누구의 결정이지? 수호자의 결정인가, 「지도를 그리는 자」 자기 자신의 결정인가."
청아의 한 마디가 묘하게 무거웠다. 두 사람의 시선이 한 점에서 한 호흡 동안 더 머물렀다. 황혼의 노란빛이 두 여인의 옆 모습 위로 한 번 흘러내렸다.
하천강이 자기 손목을 한 번 가만히 쳐다봤다. 엘스의 따뜻한 손이 자기 손목을 살며시 쥐고 있었다. 청아의 옅은 호박색 시선이 자기 두 눈을 한 번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두 여인의 두 시선과 한 따뜻한 손이 한 자리에서 만나고 있었다.
한 호흡을 들이마시고, 그가 한 마디를 했다.
"…저는 청해까지 일단 함께 가겠습니다. 청해 안에서 「천공계」를 한 번 살펴 본 다음 그 다음의 결정은 그때 다시 하지요. 두 분 모두에게."
두 여인이 동시에 한 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청아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한 번 더 깊어졌다. 엘스의 손이 살짝 더 따뜻해졌다.
"…좋아요. 그러면 일단 청해 변두리까지 함께 가지요. 마수의 한 마리는 제가 청해 외곽 경비대로 보내겠습니다."
청해 변두리
청아가 한 손을 가볍게 한 번 흔들었다. 풀밭의 한가운데 무너져 있던 마지막 도철 졸개의 몸 위로 한 줄기의 옅은 보랏빛 안개가 살짝 깔렸다. 그 안개가 도철 졸개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고, 그 몸이 천천히 한 번 가벼워졌다 떠올랐다 풀밭 위로 부드럽게 흘러갔다. 청해의 큰 성문 방향으로.
"…편리한 능력이네요."
"…공간 이동의 응용이지. 5격이라야 사용 가능해."
'…5격.'
하천강이 자기 마블링을 한 번 다시 들여다보았다. 자기 1격에 한 「외접원의 중심」을 한 번 짚는 능력이 있는데, 5격이면 한 마리의 마수를 한 번에 다른 자리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격의 차이가 그저 한 단계의 차이가 아니라 한 차원의 차이에 가까웠다.
청아가 작은 미소와 함께 한 손을 가볍게 옷매무새 위로 가져갔다. 그녀의 아홉 꼬리가 한 번 부드럽게 모이더니 옷의 한 자락 안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마치 옷 안에 한 줌의 비단이 한 번 접혀 들어가는 것처럼.
꼬리가 사라진 청아의 모습은 한 명의 평범한 옅은 호박색 눈동자의 도도한 여인이었다. 단지 그 옷매무새와 자세에만 한 줌의 「황녀의 결」이 깃들어 있을 뿐.
"…청해 안에서는 꼬리를 거두고 다녀. 일반 시민들이 놀라니까. 청해의 시민들 대부분은 휴먼과 하프와일드라이프야. 우리 청구족이 청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일부의 사람들만 알아."
엘스가 한 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자기 단검을 가죽 가방의 옆에 다시 꽂아 넣었다. 그녀의 한 손이 하천강의 손목에서 천천히 떨어졌다. 다만 그녀의 시선이 한 번 잠깐 청아의 옆 모습 위로 더 머물렀다.
세 사람이 황혼의 풀밭의 끝의 길을 따라 청해 변두리 마을의 첫 흙벽 가옥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청해의 첫 흙벽 가옥 옆에 도착했을 때, 청아가 한 번 멈춰 서서 자기 옆 머리카락을 한 번 가볍게 귀 뒤로 넘겼다.
"…숙소는 내가 한 곳을 미리 잡아 두었어. 호수의 북쪽 변에 있는 「청월관(青月館)」이야. 청해에서 가장 좋은 객점이지. 두 분 모두 거기에 묵으면 돼."
엘스의 강아지 귀가 한 번 살짝 옆으로 늘어졌다. 그녀가 한 마디를 살짝 흘렸다.
"…미리 숙소까지 잡아 두셨군요. 우리가 청해까지 오는 일정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아셨는지요?"
청아가 살짝 미소 지었다. 그녀의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한 번 다시 보랏빛으로 빛났다.
"…나는 「지도를 그리는 자」가 한 발자국을 디딜 때마다 그 발자국이 천공계 위에 작은 빛으로 새겨지는 것을 보고 있어. 그것이 「800년의 첫 마블링」이 가진 의미야. 그 빛은 청해까지의 거리를 한 번 그릴 만큼 강해."
"…그러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야영을 했는지도 모두 보고 있었다는 뜻이군요."
엘스의 한 마디에, 청아가 한 번 작게 더 깊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입가의 옅은 보랏빛이 한 번 더 짙어졌다.
"…수호자가 어젯밤 모닥불 옆에서 자기 머리를 「지도를 그리는 자」의 어깨 위에 살짝 기댄 그 한 자세까지 본 것은 사실입니다. 청구의 옅은 심술은, 한 번 양해하셔야 할 듯해요."
엘스의 두 볼이 황혼의 노란빛 아래에서 한 번 발그레해졌다. 그녀의 강아지 귀가 한 번 옆으로 살짝 늘어졌다 다시 위로 솟아 올랐다. 하천강이 자기도 모르게 한 번 작은 헛기침을 했다.
청아가 가볍게 미소 지으며 한 손을 자기 옷매무새 위로 다시 가져갔다.
"…자, 가실까요? 청월관까지는 한 번의 골목을 더 지나야 합니다. 손님들의 첫 식사가 식기 전에."
세 사람이 청해 변두리의 골목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황혼의 마지막 햇살이 골목의 흙벽 위로 비스듬히 흘러내렸다. 한 쌍의 강아지 귀와 한 줌의 보랏빛 비단의 자수가 노란빛 아래에서 함께 흔들렸다.
청해의 첫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밤은 단순한 한 객점의 첫 식사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천강은 어렴풋이 직감했다.
— 第九話 끝 —
▸ 第十話 「천공계의 격」으로 이어집니다.
▣ 작가 노트
「도철(饕餮)」은 산해경 「북산경(北山經)」에 등장하는 「양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가진 끝없이 먹어 치우는」 괴수로, 동양에서 「탐욕」의 상징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청구(青丘)」는 산해경 「남산경(南山經)」에 동쪽 바다에 위치한 「아홉 꼬리의 여우가 산다는」 신비의 산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곳의 구미호는 동양 신화에서 가장 오래된 여우 신수의 한 형태이며, 본 작품에서는 「청구의 황녀」 청아의 본 종족으로 설정됩니다. 외접원의 중심 응용은 좌표공간 기하의 가장 기본적인 응용이며, 본 작품에서 주인공 하천강의 「지도화」 1격 능력의 첫 전투 응용으로 설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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