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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본질/지리소설 the 천하도

the 천하도 - 제2화 이백년의 책

by 덕지덕지 2026. 5. 6.

THE 천하도

第二話 ▸ 이백년의 책

— 책 표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천하도, 그리고 사라진 사서.

표지 위에 어른거리던 천하도의 환영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어쩌면 빛의 장난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과한 석양이 우연히 책 표지의 어떤 무늬에 반사된 것일 수도.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합리적으로 설명된다.

합리적으로 설명된다. 그 말은 묘하게 기분 나쁘다.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진실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상식」도 결국엔 누군가가 합리적으로 설명한 결과물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누군가도 어쩌면 자기가 본 환영을 그저 합리화하기 위해 한 평생을 보낸 사람일지도.

"…일단 빌리자."

사서 책상의 메모 옆에는 친절하게도 도서대출 카드가 놓여 있었다. 디지털 도서관 시대에 종이 카드라니, 정말 박물관 수준이다. 나는 카드에 「하천강 / 1학년 4반 / 2032.5.26」이라고 적었다. 한 달 후, 그러니까 6월 26일이 반납일이다.

한 달 후에는 꼭 반납하셔야 합니다.

꼭… 반드시…

사서 선생님의 메모를 다시 한 번 보았다. 「반드시」 뒤에 찍힌 점 세 개가 묘하게 무거웠다. 휴가는 예고 없이 갑자기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분은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자리를 비웠다.

메모를 한 번 더 곱씹다가, 마지막에 적힌 사인을 보았다.

사서교사 — 경환(景幻)

'빛 경, 환영 환…'

처음엔 그냥 좋은 한자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빛이 만든 환영」이라는 그 한자의 조합이, 방금 전 책 표지 위에 잠깐 떠올랐다 사라진 천하도의 환영과 묘하게 겹쳐졌다.

우연이겠지. 우연이어야 한다.

첫 페이지의 학교

대출 절차를 마치고, 나는 도서관 한구석의 가장 깊숙한 자리로 갔다. 천장이 가장 높은 곳, 둥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바로 아래, 200년 된 떡갈나무 책상이 놓인 자리. 거기 앉아서 책을 펼쳤다.

표지를 들춘다. 한 페이지를 넘긴다. 첫 페이지의 속지에 — 그림 한 장이 있었다.

[ 향정고등학교 1830년 개교 당시의 풍경 ]
— 학교 중앙엔 거대한 나무가 아닌, 둥근 돌로 박힌 어떤 무늬 —

학교 전경의 옛날 그림이었다. 한 폭의 묵화처럼 그려져 있는, 1830년의 향정고. 처음 본 그림인데도 이상하게 익숙했다. 건물 배치가 지금과 묘하게 비슷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H자 모양의 건물 배치, 정문과 본관 사이의 둥근 광장... 그 모든 것이 지금의 향정고와 거의 똑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가 달랐다.

지금 5층 수학교실 창밖에서 옥상 난간을 살짝 넘어 솟아 있는 거대한 고목... 그 자리에 나무가 없었다. 나무 대신, 그 자리에는 둥근 돌들을 박아서 만든 묘한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무늬는 단순했다. 둥근 원 안에 가로로 한 줄, 그리고 가로줄 아래로 세로로 한 줄. 정확히는,  T자가 원 안에 들어가 있는 모양.

TO지도(T-O Map).

중세 유럽의 수도사들이 양피지에 그렸던,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세계지도. 원 안에 T자를 그려, 위쪽을 아시아, 왼쪽 아래를 유럽, 오른쪽 아래를 아프리카로 표시했던 그 도식. 단순한 인포그래픽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중세 유럽인들이 본 세계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지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세 지도 중 하나가, 200년 전, 우리 학교 한가운데에 박혀 있었다.

'…우연이겠지. 우연이어야 한다. 우연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합리적인 설명이라는 건 아까 말한 대로 진실의 보증서가 되지 못한다.

나는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세 개의 지도

두 번째 페이지에는 학교의 조감도, 정확히는 — 상공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본 듯한 그림이 한 장 있었다.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이 학교의 외형은 세계의 한 형태를 닮았으니, 그 무늬가 곧 세계의 약도이다. 세계의 약도를 품은 자, 세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 향정 초대 교장 (1830)

초대 교장의 말이라는 인용문은 묘하게 시적(詩的)이었다. 「세계의 약도를 품은 자, 세계 안에 들어갈 수 있다」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세 번째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번째 페이지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세 개의 지도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왼쪽엔 알 이드리시(al-Idrisi)의 세계지도. 1154년, 시칠리아의 노르만 왕 루지에로 2세의 명을 받아 아랍의 지리학자 알 이드리시가 그린 지도. 남쪽이 위로 향해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세계지도가 거꾸로 뒤집혀 있는 형태다. 나는 이 지도가 좋다. 뭐든 뒤집어 보면 다르게 보인다. 등산을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풍경이 다른 것처럼.

가운데엔 TO지도. 위에서 말한 그 단순한 도식. 세계를 하나의 덩어리로, 강을 직선으로 표현한 그 단순함이 좋다. 마치 가장 단순한 네트워크 다이어그램 같다. 세계를 가장 적은 잉크로 표현하려는 의지.

그리고 오른쪽엔 — 내 최애 지도, 천하도(天下圖).

天 下 圖

17~19세기 조선에서 그려진 관념적 세계지도.
산해경(山海經)을 기반으로 한 9중 원환 구조.
중심에 부주산을 두고, 그 바깥으로 내해(內海), 외륜(外輪), 외해(外海)…
현실의 지리와 가상의 신수들이 공존하는, 세계의 시(詩)와 같은 지도.

천하도. 내가 미친 듯이 사랑하는 지도. 산해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관념도이지만, 현실과 가상세계가 모두 구현되어 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존재들을 상상하여 조합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적어도 수학 문제 푸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에게 많은 기쁨을 가져다 주는 지도다.

실제로 작년 여름에 천하도를 응용해서 세계지리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한 적이 있다. 그 지도광 지리 선생님이 그 보고서를 보고 함박웃음을 짓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그날 처음으로 지리 시간이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 — 내가 좋아하는 이 세 지도가, 200년 전에 만들어진 책의 첫 부분에 나란히 그려져 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확하지 않은가.

나는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다음 페이지에는 세 개의 지도가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는 도식이 그려져 있었다. 도식 아래의 설명은 한문이었다. 어렴풋이 읽혀지는 한자들을 짚어가며 해석을 시도했다.

「세 지도는 본디 하나이니, 알 이드리시는 보이는 세계의 형(形)을 그렸고, TO지도는 보이는 세계의 골(骨)을 그렸으며, 천하도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함께 그렸다. 따라서 세 지도를 함께 품을 수 있는 자만이, 천하도 안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한문을 더듬더듬 해석하다가, 나는 무릎이 갑자기 후들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세 지도를 함께 품을 수 있는 자만이, 천하도 안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지도가 정확하게 이 셋이다. 알 이드리시, TO지도, 천하도. 학교 친구들 중에 누구도 이 세 지도를 다 알지 못한다. 지리 선생님조차 이 셋을 한 번에 언급한 적이 없다. 이 셋을 사랑하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나'밖에 없다.

그런데 200년 전의 책에서, 누군가가 이 세 지도를 「세 자매」처럼 묶어 놓았다.

'…농담이지. 농담이야. 누가 나를 놀리려고 일부러 이 책을 만들어 놓은 거지. 누구의 장난이지.'

하지만 책의 가장자리는 누렇게 변해 있었고, 종이의 결은 손가락 끝에 거칠게 닿았다. 200년의 시간이 종이 위에 새겨져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위조된 책이라고 보기엔 너무 자연스러웠다.

중간 페이지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책장을 더 넘겼다. 중간 부분의 수백 페이지는 향정학교의 200년 역사를 시간순으로 정리한 부분이었다. 1830년 개교부터 1907년 통감부 시기, 1945년 광복, 1980년 광주, 1997년 IMF, 2002년 월드컵, 그리고 놀랍게도 2032년 5월까지의 연표가 들어 있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200년 전에 쓰였다고 보기에는 너무 최근까지의 사건이 들어 있고, 최근에 쓰였다고 보기에는 종이가 너무 낡았다.

2032년 5월의 항목에는 단 한 줄만이 적혀 있었다.

▸ 2032. 5. 26 — 「봉인의 외측 좌표가 깨어났다.」

…2032년 5월 26일. 오늘이다.

"봉인의 외측 좌표"라는 말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단어는, 이 도서관의 사라진 A002 서가, 책장 사이에 떠올랐다 사라진 그림자, 그리고 지금 내 손에 들린 이 책을 이상하게 매끄럽게 하나의 줄거리로 묶었다.

나는 무언가에 끌려서 여기 와 있는 것이다.

우연이 아니다. 강요된 우연이고, 짜인 운명이다. 그것이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아직 모른다.

아이패드를 꺼냈다. 보조배터리를 연결했다. 화면 가득히 천하도를 띄웠다. 극초고해상도로 내려받은 그 지도를, 끝없이 확대해서 들여다보았다. 부주산, 그 주변의 내해, 외해를 향한 외륜, 그리고 그 너머의 외해와 미답지들. 산해경에 등장하는 신수들... 청구의 구미호, 부주산의 촉룡, 외해의 비익조, 어디인가 숨어 있을 도철과 궁기와 백택….

언젠가는 이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저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는, 마음 한구석에 묻어 둔 어린 소망 같은 것. 어차피 가상의 지도이니까. 가짜의 지리이니까. 그 안에는 들어갈 수 없으니까.

그런데 만약 정말 들어갈 수 있다면?

마지막 페이지

책장을 빠르게 넘겼다. 1500페이지를 한 번에 다 보는 건 무리지만, 어쩐지 마지막 페이지가 보고 싶었다. 손가락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잡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펼친 순간, 나는 정말로 의자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한 폭 가득히, 천하도가 그려져 있었다.

단순한 인쇄가 아니었다. 한지에 먹과 천연 안료로 그려진 진짜 그림이었다. 그것도 아주 정교한 그림. 부주산의 봉우리 하나하나, 내해의 잔물결, 외륜의 산맥, 외해를 떠다니는 작은 배 한 척까지. 모든 것이 살아있는 듯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천하도의 정확히 외륜의 한 모서리, 외해와 외륜이 만나는 좁은 해변에 작은 빨간 점 하나가 찍혀 있었다.

손톱만 한 점.

"…뭐지, 이 점."

손가락으로 그 빨간 점을 만져 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점이 — 천천히 — 깜빡이기 시작했다.

살아 움직이는 LED처럼, 일정한 박자로. 마치 심장 박동처럼.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그 점은 자기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그 점에서부터 그리고 점에서 가느다란 빛 하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은 처음엔 노란색이었다가, 곧 은빛으로 바뀌었고, 다시 노란색과 은색이 섞이면서 마블링처럼 흘러내렸다.

빛은 천하도의 그림 위로 천천히 번지더니 책의 표지 너머로 내 손까지 → 내 팔을 타고    내 어깨로    내 목으로    내 머리로 흘러 들어왔다.

"어… 어어어…?!"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명의, 서로 다른 음색의 목소리들이.

"오, 드디어 손을 댔군. 800년 만이야."

"이번엔 도대체 누구길래…"

"세 지도를 모두 사랑하는 자라더니, 그게 사실인가 보군."

"흠… 평범하군.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이상한걸."

"…자기 선택이니, 별수 없다. 보내자."

눈앞의 빛이 갑자기 폭발하듯이 강해졌다. 도서관의 모습이, 둥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떡갈나무 책상이, 책장 위에 올려진 기하학적 조각들이, 모두가 영화 「스타워즈」의 오프닝 자막처럼 위쪽으로 흘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람이 유체이탈 하는 장면을 그래픽으로 연출할 때는, 보통 몸은 중력 방향으로 쓰러지고 영혼은 그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식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정확히 반대였다. 내 몸이 위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의자 아래로    도서관 바닥 아래로    학교 지하 아래로    끝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놀이공원의 100미터짜리 바이킹이 아니라, 100킬로미터짜리 바이킹을 타고 끝없이 급강하하는 그런 느낌. 위 속이 뒤집어지고, 귀가 먹먹해지고, 시야 가장자리가 까매져 갔다. 마지막으로 내가 본 것은 내 손에 들린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천하도, 그리고 그 모서리에서 깜빡이고 있는 빨간 점.

그리고 도서관 입구 쪽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잠깐 비쳤던 것 같다.

사서교사 경환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가만히, 입구에 서서, 내가 사라지는 것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분은 미소 짓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슬퍼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한 달 후에는 꼭 반납하셔야 합니다. 꼭… 반드시…'

메모지의 그 글씨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한 달 후. 한 달 후. 한 달 후에 어디로 무엇을 반납해야 한다는 거지?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어딘가에서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 한 마디가 마지막으로 들려왔다.

— 굿 럭. —

의식의 끝, 시작의 끝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꺼풀이 무겁다. 의식이 점점 흐려진다. 머리 한구석에서는 이상하게도 5교시 수학 문제가 떠올랐다. 좌표공간에서 구 위를 움직이는 두 점 P와 Q. 평면에 내린 수선의 발들. 2|PQ|² − |P₁Q₁|² − |P₂Q₂|²의 최댓값.

"…그러고 보니, 저 문제 — 도형이 지구본이고 평면이 좌표계라고 하면, 결국 세계지리 문제 아닌가? 이상하지 않은가? 어떤 점에서 어디로 향하는 수선의 길이가 그게 바로 지도의 본질 아니던가? 점에서 면으로 직각으로 떨어지는 가장짧은 길이…"

…아.

의식이 사라지기 직전에, 한 가지가 분명해졌다.

하데스 여선생이 나에게 낸 그 문제. 그 문제는 단순한 수학 문제가 아니었다. 「알려진 풀이 외에 두 가지 더 사용할 것」이라는 그 단서. 그 두 가지의 알려지지 않은 풀이는 어쩌면, 알 이드리시의 형(形)과, TO지도의 골(骨), 그리고 천하도의 또 하나의 무언가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데스 여선도 한패였다는 건가? 「세 지도를 품을 수 있는 자」를 가려내려는 누군가의 한패였다는 건가?

의식이 끊어졌다.

100킬로미터짜리 바이킹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급강하했다. 끝없이 떨어지는 그 감각의 끝에서 나는 뭔가에 부딪쳤다. 부드러운 모래 같은 그러나 빛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딘가 멀리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철썩, 철썩, 하는 규칙적인 살아있는 바다의 호흡 소리.

— 第二話 끝 —

▸ 第三話 「외대륙의 첫 밤」으로 이어집니다.

▣ 작가 노트

알 이드리시(al-Idrisi, 1100~1165)는 시칠리아 노르만 왕 루지에로 2세의 명을 받아 「루지에로의 책(Tabula Rogeriana)」을 만든 아랍계 지리학자입니다. 그의 지도는 남쪽이 위로 향한 형태로, 당시 이슬람권의 세계관이 반영된 것입니다. TO지도는 7세기 이시도르의 『어원지(Etymologiae)』 이후 중세 유럽에서 널리 그려진 도식적 세계지도이며, 천하도는 17세기 이후 조선에서 만들어진 한국 고유의 관념 세계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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